지금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원작 소설이다.
드라마에서는 신윤복으로 문근영이, 김홍도로는 박신양이 주연하고 있다. 드라마를 미리 조금이나마 봐두니 책을 읽는데 상상하기가 더 편했었다. 그리고 흥미도 더해져 책을 읽기가 너무 좋았다.
 
 바람의 화원의 작자인 이정명씨는 06년에 뿌리깊은 나무라는 제목으로 한글을 소재로한 소설을 낸 바 있다.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것을 소재로 일종의 추리소설을 쓴다는것이 이때까지의 출판계에서는 없었던 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한글의 탄생 배경과 그 비화들을 긴장감있게 그려냈었다. 바람의 화원도 비슷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역사적 사실로는 그 소설의 내용이 맞지는 않지만, 그림 자체의 설명과 작은 소품 하나하나의 설명이 역사적 고증을 철저히 거친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붉은 색을 내는데 필요한 절차와 재료들이라든지 한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사실감 있으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한 점은 그저 이 소설이 소설로 그치는게 아닐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추리소설이니만큼 그 내용은 복잡하다. 소설의 배경인 조선시대 정조 때, 그 당대의 대화가인 김홍도는 도화서의 생도청에서 나온 춘화를 찾는 임무를 맡게된다. 그 과정에서 범인이 신한평의 아들인 신윤복임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 재능이 너무나 아까운 나머지 윤복의 형의 청에따라 윤복의 형이 범인이라 거짓을 말하면서 윤복을 구한다. 김홍도와 신윤복은 서로 어울리며 사제지간으로 잘 지내다 정조의 명에 의해 일반 백성들의 그림을 그리며, 나중에는 대신들의 모함을 받아 궁에서 쫒겨난다. 그러다 시전의 대행수인 김조년의 밑에 들어가 그림을 그린다. 김홍도는 10년전에 죽었던 스승과 친우의 조사를 하면서 살해범이 김조년의 사주를 받암을을 알게 되고, 또한 신윤복이 원래 친우인 서징의 딸임을 알게된다. 결국엔 김조년의 계략에 의해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대결이 벌어지지만, 평가를 담당한 사람들이 그 승패를 가리지 못해 김홍도와 신윤복이 결과적으로 김조년과의 승부에서 이기게된다. 하지만 윤복이 여자였음이 밝혀져 결국 김홍도의 곁을 바람처럼 떠나가게 된다. 
 이 소설의 한부분에는 신윤복과 정향이라는 금기(琴妓)와의 사랑이 아름답게 펼쳐지며,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소설 나름의 픽션을 가지고 설명한 점이 재미있었다. 비록 이러한 내용이 사실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정말 사실로 믿을만큼 생생하고 흥미있게 책을 엮어나간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갈등이 첨예하면서도 결국엔 시원하게 해결되는 모습이 좋았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걸작들이 책에 원본 그대로 삽화로 들어와 있어서 그것을 감상하는 것 또한 좋았다. 이제까지 미처 알지못했던 그림의 아름다움이라든지 그 상세한 모습, 숨겨진 뜻을 알게되어서 이 책에 흥미를 더욱 느끼게 되었다.


바람의 화원 세트
국내도서
저자 : 이정명
출판 : 밀리언하우스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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