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라는 것에 대한 책을 한번 읽고싶었다. 이때까지 읽은 책들은 각 분야의 것이었지만 평소에 지식이란 통합되면 큰 힘을 가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찾게 된  책이다. 
 
통섭이라는 단어는 원래 불교 쪽 단어라고 한다. 統攝 이란 것은 원래 이 책의 원제목인 Concilience 의 번역이다. 통합이라든지 총합, 종합과 같은 단어를 선택하려다가 겨우겨우 찾아낸 단어라고 하는데, 이 책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각 분야의 지식을 단순히 통합한다고 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 단지 지식이 섞이고 같이 존재하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통섭이라는 뜻은 지식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궁극적인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약간 지루할 정도였다. 여러 장에 걸쳐 각 분야의 전체적인 지식을 적어 놓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통합시켜야 하며, 그 결과는 어떠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는 지금은 비록 각 학문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결국에는 모든 학문이 총망라되어 서로 영향을 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극(極)은 결국에는 서로 통한다고 한다. 예를들어 작은것을 바라보는 분자 생물학도 결국엔 우주과학과 통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뇌 과학, 뇌 심리학과 같이 몇몇 분야에서만 광범위한 통섭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통섭이 가능하게 되면 지금 가진 지식으로도 더 많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비단 과학의 문제만이 아니다.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종교, 철학 등과 같은 분야도 서로서로 연결될 가능성은 무한하다. 
지금 우리 지구가 처해있는 문제는 심각하다. 1년동안 스위스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어가고 있으며 계속되는 이산화탄소의 방출로 인해 평균 기온과 해수면이 올라가고 있다. 이것은 과학적인 접근으로만 해결 가능한 것이 아니라, 경제의 구조 개편이라든지 사회적인 이념과 개념 수정과 같은 각 분야의 해결책이 총망라되어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 책이었다. 각 학문의 내용을 나열하고나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마지막에만 있어서 좀 마음에 들지는 않기는 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책을 조금이나마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이런 책이 계속 나와야만 미래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결국 지식의 방향은 통섭의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통섭
국내도서
저자 :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Edward Osborne Wilson) / 최재천,장대익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0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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