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휴가나갔다가 책장에 꽂혀 있어서 재밌겠다 싶어서 읽게된 책이다. 아버지께서 주문하셨던 책인데, 경영 경제와 같은 딱딱한 내용의 책이 아니라서 그냥 재미삼아 읽으면 좋을것 같았다.
 
먹기위해 사는가, 살기위해 먹는가.
내가 아주 어릴적 몽쉘이라는, 초코파이 비슷한 과자의 광고였다. 어릴땐 그 뜻도 잘 모르고 그냥 재미삼아 말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기억이 떠올랐고,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의 욕구중 가장 원초적인 것이 성욕, 생존의 욕구, 그리고 식욕과 같은 것이다. 식욕이란  사람이 살아가기위한 에너지를 외부의 물질로부터 섭취하는 행위이다. 원초적이니만큼 우리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므로 식생활에 대한 문화는 지구 어느곳이든간에 발달되어있다.
 
이 책은 아마도 어른들이 읽으시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어릴때부터 도시에서 태어났고 자라온 요즘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재료, 방법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는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 책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 나이가 들었다고 하기엔 뭣하지만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셨던 그 음식들은 내 기억에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들어가 있다.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구워 주셨던 군고구마와 밤 같은 것들,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셨던 차가운 콩국수, 동치미, 하다못해 달걀 후라이까지. 
이 책에도 그러한 분위기의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 사람들의 나름나름의 추억에 얽힌 음식들... 그 음식이 한국 전통 음식이 되었건 일본의 나베가 되었건 초콜릿이 되었건... 음식들은 시각, 미각, 촉각, 후각 등의 감각들을 통해 기억으로 저장되고 그 상황에 어울리는 추억으로 새겨진다. 
 
먹는다는것. 음식이라는 것.
매일 먹고 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도 있고 무심히 지나갈 수 있지만, 하나 하나 추억을 돌이켜보면 그에 얽힌 눈물이라든지 회한, 웃음 등이 수없을 것이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국내도서
저자 : 박완서
출판 : 한길사 2004.02.23
상세보기


'Books >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러나 즐겁게 살고싶다.  (0) 2016.09.28
내 삶을 변화시키는 96가지 지혜  (0) 2016.09.28
커피  (0) 2016.09.28
통섭  (0) 2016.09.28
바람의 화원  (0) 2016.09.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