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 미쳐야 미친다는 제목으로 보아 이 책이 의욕이 없던 나에게 활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골라본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로 광(狂)이 아니라 다른 깊은 생각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제목이 우선 멋지게 보였다. 
 
 부제목은 조선 지식인의 내면 읽기이다. 열정 찾기라든지 열정 깨우기와 같은 방법은 굳이 외국에 나가서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점잖게만 보였던 과거 조선시대의 선비들, 특히 실학층의 지식인들에게서는 우리가 이제껏 알지 못했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세장으로 나뉜다. 제 1장은 제목과 연관지을 수 있는 벽(癖)에 들린 사람들 이며, 제 2장은 맛난 만남, 제 3장은 일상속의 깨달음이다. 우선 첫째장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불광불급에 맞는 사람들이 소개된다. 어떤 것이건 자신의 분야에 미칠듯이 파고들어 끝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겉모습이 어떻든간에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토록 열정이 있고 꿈이 있어 자신의 전 생애를 불태우는 사람이 몇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의 선조는 멋있었다. 이렇게 저렇게 그냥 그렇게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대로 흘러가는 사람들이 감히 꿈꾸거나 욕하지 못할 정도로 삶을 불태웠던 사람들. 그들은 전 생애가 아깝지 않은 사람이었고, 정말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들이다. 둘째장에서는 첫째장과는 달리 혼자서 불태우는 삶 보다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은 사회라는 울타리 내에서 살고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삶의 일부분을 공유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을 우연히 흘려보내지 않은 현명한 사람도 있었다. 궁핍하지만 서로 정과 해학을 나눌 수 있는 친구도 있는가하면 신분과 나이를 뛰어넘은 영혼의 친구도 있다. 또한 귀양살이로 자신이 직접 하나하나 챙겨주지는 못하게 되었지만 멀리서나마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마지막장에서는 크다면 클 수 있고 작다면 작을 수 있는 일상속의 깨달음을 주제로 하고있다. 살아가는 순간 순간을 그냥 보내지 않으며 그 대상이 크든 작든, 자연이 되었든, 세상 살아가는 모습이 되었든간에 소중히 여기어 깨달음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삶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득 강물 흘러가는 것을 보고도 해탈하여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불경의 말이 이에 해당할까, 아니면 세상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닌것이 없으며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도교의 말이 이에 해당할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우주를 관통하는 여러 진리 중에 하나에 해당하지 않을까싶다. 
 제 1, 2, 3장 모두 열정적이며 현명하며 멋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 또한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방법이 어찌됐건간에 모습이 어찌됐던간에 진리를 통한 길은 생각보다는 쉽게 찾을 수 있을 듯한 것이 이 책이 제시하는 삶의 해답인듯 하다.


불광불급
국내도서
저자 : 류스잉,펑정 / 차혜정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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