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누나가 몇주전에 면회 오면서 선물해줬던 책.
 
공지영씨의 글이다. 딸인 위녕에게 쓴 편지들을 엮은 것이 이 글이라고 한다. 
글씨체는 참 담담하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따스함이 묻어나오는 듯하다. 제목부터 다르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말은 공지영씨가 한 말이 아니라 맥팔레인이라는 사람이 릴리라는 소녀에게 쓴 편지에 씌여있던 말이다. 하지만 누가 이 말을 했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맥팔레인씨와 공지영씨 둘 다 자신의 자식에게 무한한 사랑으로 이러한 말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자식이 똑바로 자라주길, 힘들수도 있지만 올바른 삶을 살아주길, 상처받지 않길 바라며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바로 이 책의 전체 내용일 것이다. 사소한 생활 하나하나에도 딸이 있음에 감사하고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배어있는 이 글은 책장을 넘기기 힘들어 잠시 잠시 덮어야만 했다. 한꺼번에 읽으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한번 읽은 것만으로 공지영씨의 생각을 모두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대한 그녀의 느낌을 이해하도록 노력했는데 그 방법은 생각외로 간단했다. 나를 이때까지 키워주셨던 여러 분들을 생각하면서 읽으니 아, 이런 느낌으로 편지를 한장 한장 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잡담이지만 편지 마지막마다 있는 공지영씨의 수영을 할것이라는 결심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글 마지막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라는 말이 딸인 위녕에게 어떤 생각이 들게했을지도 궁금했다. 
솔직히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공지영씨가 어떠한 책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거나 여운이 남아 5분간 품에 안고 있었다든지 하는 부분은 내가 그렇게 감수성이 없어서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나는 그냥 재미있으면 아 재미있었다, 슬펐으면 아 슬펐구나 하고 생각만 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공지영씨만큼의 느낌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이 책은 꽤 괜찮았다. 담담한 어투에 묻어나는 깊은 사랑... 희망이 없거나 힘들고 지칠때 한번 읽어보면 좋을 그런 책이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국내도서
저자 : 공지영
출판 : 오픈하우스 2008.03.21
상세보기


'Books >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로부터의 도피  (0) 2016.09.28
불광불급 (不狂不及)  (0) 2016.09.28
비단장수 왕서방의 기업가정신  (0) 2016.09.28
카네기 인간관계론  (0) 2016.09.28
에필로그  (0) 2016.09.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