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왜이런지 궁금해서 끌렸던 책이다. 가벼운 분위기의 책은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철학책과 같은 책은 아닐 듯 싶어서 한번 보게 되었다. 
 
이 책은 8개의 마당으로 되어 있다. 다시말해서 8명의 인터뷰가, 삶의 흔적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목에서도 약간 느낄 수 있듯이 이 8사람은 보통의 사람이 아니다. 바로 사형선고를 받은, 불치의 병인 암에 걸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8명이니만큼 그들의 삶의 모습은 다양하다. 평생을 고귀하게, 건강하게 살았던 사람이 있었던 반면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죽음의 문앞에서 남기고 싶은 말은 한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책의 제목대로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이다. 자신들의 가족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서,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더이상 옆에 있어줄 수 없어서 미안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히말라야에서 살다가 우연히 한국으로 돌아와 건강진단을 하던 도중에 악성종양으로 판명된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또 어떤 사람은 평범하게 살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암이 전이되어 손쓸새도 없이 병마에 당하고 만 사람도 있었다. 어릴때부터 반반한 외모로 소모적인 삶을 살다가 우여곡절 끝에 딸을 낳았으나 결국 가정파탄으로 인해 딸을 보내고 난 뒤 췌장암으로 판명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한 어머니도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사람의 죽음을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삶과 죽음은 동시에 탄생한다는 말처럼 한 사람이 태어났을 때부터 죽음에 다다랐을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겪었던 행복과 유쾌한 일들, 또 그들의 가난, 고통, 좌절 또한 삶의 일부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다. 그들이 죽음이라는 끝, 또는 새로운 시작의 앞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 앞에서 '조금만 더 일할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단지 그들은 '조금만 더 사랑할걸..'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죽음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의 삶에 치여 지금 살아가는 이유조차 모른다면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형제로서 태어난 죽음이라는 친구로.


미안하다...미안하다 미안하다
국내도서
저자 : 손동인
출판 : 파라북스 200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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