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리저리 서핑하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 살펴보게 된 책이다. 부제목은 '왜 인간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하는가.'였는데, 평소에 후회없이 살자는 내 좌우명에 맞는 삶을 살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유심히 보게 되었다. 보통 판매되는 심리에 대한 책들처럼 목차는 주제별로 세분되어 있었다. 그 목차들을 살펴봤을 때 왠지 제대로 된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이 책을 사게되었다.
 
보통 사람은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하는데, 감성적인 측면도 적잖게 있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비합리라는 것은 당연히 합리적이라는 단어의 반댓말이고, 심리학이라는 말은 인간 행동과 사상의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합리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책들은 어떻게 해야 합리적인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더욱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하는 지침을 제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보통의 책에서는 정면교사의 방법으로 합리성을 설명하지만 이 책에서는 반면교사의 방법으로 비합리적인 사고를 질타한다. 
이 책을 읽기 전 나 자신은 평소에 합리적인 생각을 한다고 굳게 믿고있다가도 이 책을 덮고나면 반성하거나, 고쳐야 할 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된다. 예를들어 '어느 특정한 암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별이 된다면 실제로 암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하는 질문에서 사람들은 양성 반응이 일어나면 거의 대부분 암일 확률이 거의 확실하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확률을 계산해본다면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000명 중에 1명이 암 환자이고 암 검사의 정확도가 90%라면 어떨까. 이는 1명의 실제 암 환자가 양성으로 반응 결과가 나올 확률이 0.09%이다. 또한 999명이 10%의 확률로 양성으로 오진될 확률이 9.99%이다. 결과적으로 양성반응이 나올 확률은 10.08%이다. 이렇게 오진의 확률은 아주 높기때문에 사람들의 통념적인 생각은 쉽게 틀렸다는 것을 알게된다. 암 검사의 정확도가 어느정도 올라가도 100%가 되지 않는 한 여전히 오진의 가능성은 높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다양한 예시와 통계를 통해 얼마나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많은가를 깨닫게 해준다. 또한 작가는 인간이 모든 정보를 의식적으로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처리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직관을 통해 어림짐작으로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기 쉽다고 한다. 분명히 직관을 통해 삶의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만 몇몇 사건들에 대해서는 이 직관이 잘못된 추론을 하게되어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인간의 직관을 통해 만들어지는 비합리적인 판단. 이를 적절하게 비판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이 책은 정말 신선하면서도 흥미있는 책이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주석을 통해 작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많았는데, 왜 통계라는 것을 의심해야하는지 의문스러웠다. 작가는 통계 전체를 불신하는 것이 아니라 표본이 작을 경우에 발생하는 오류에 대해 비판했지만, 이는 수학적인 방법으로 통계를 내면 일정 수 이상에서는 정규분포곡선을 통한 방법으로 오차가 다소 발생하지만, 어느 정도 범위 내에서 통계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합리성의 심리학
국내도서
저자 : 스튜어트 서덜랜드(Stuart Sutherland) / 이세진역
출판 : 교양인 200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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