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다.
서점에서 좋은책이 없을까 하며 찾아보다 전에 읽었던 상실의 시대라든지, 해변의 카프카와 같은 하루키의 소설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상실의 시대 완결편'이라는 평을 받는 이 책을 사게되었다.
상실의 시대는 내가 하루키의 책을 처음으로 접한 소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이런 소설을 몰랐을까 하는 생각에 아껴아껴 읽으면서도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책의 주요 모티브는 상실의 시대와 같이 연애-실연이다.
 
주인공인 하지메는 시마모토라는 여자애를 12살때 만나게된다. 그때 그녀는 다리를 약간 절고있기는 했지만 미소가 아름다우면서도 얼굴도 아름다운 소녀였다. 하지메는 순수한 사랑으로 시마모토와 정신적인 교감을 나눴지만, 중학교에 진학하게되면서 시마모토와 이별하게된다. 그 이후 이즈미라는 소녀와 사귀다가 하지메가 그녀의 사촌언니와 관계를 맺고있는 것을 알고나서는 심한 마음의 상처를 갖게되어 헤어진다. 그 이후 주인공은 어느 건설회사 사장의 딸인 유키코와 결혼을 해서 두 딸을 갖고 두개의 바를 운영한다. 하지만 어느날 시마모토가 바에 찾아오면서 하지메는 어릴때부터 그리워했던 그녀에의해 흔들리게된다. 시마모토는 어느때는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오더니 어느때는 몇달이고 찾아오지 않다가도 문득 하지메를 찾아온다. 하지메는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던 시마모토와 지금의 행복한 가정의 유키코 사이에서 흔들린다. 
어릴때의 사랑이 실연으로 변했다가 20년이 조금 넘는 세월을 건너 만나게 된 새로운 사랑의 끈과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해 몸부림치지만 진심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기존의 삶의 선택에서 하지메는 방황한다. 하지만 결국 이 소설은 유키코와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면서 끝을 맺는다. 행복한 삶을 계속하기 위한 결론은 망각과 현실긍정 뿐이라는 작가의 뜻이 숨어있는 듯하다.
 
하루키의 소설은 거의 비슷비슷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해지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풍부한 감성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되는, 아름다운 책이다. 이상하게도 이 책에 나오는 성행위들은 전혀 외설스럽지 않다. 아마도 이 책의 분위기에서 나오는 성스럽고도 아름다운 하나의 커뮤니케이션과 사랑의 한 방법으로 생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 사람을 끄는 분위기와 정서가 이 책에 녹아있는 듯하다. 이 책은 사랑의 행복한 감정과 함께 이국적인 감정에 대한 동경, 그리고 상실과 실연의 감정의 쓸쓸함. 이 외에도 열정, 행복, 진지함, 외로움, 허무 등의 감정이 빚어내는 감정과 감성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임홍빈역
출판 : 문학사상 200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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