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수필집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책은 깔끔한 분위기의 명 문장으로 가득찬 잠언집이기도 하다. 무소유를 읽으면서도, 그 외 다른 법정스님의 책들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깨끗해지는 것을 느꼈었다.
 
홀로 사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글의 주된 내용은 공(空)인 듯하다. 수필 모음집이어서 한가지 공통된 주제는 있지 않지만, 비움이라는 주제에 대해 역설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무소유에 비해 현대사회를 비판한 부분이 많기도 했다. 하루의 95%를 실내에서 살아가는 현대인, 거짓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판, 또한 그것을 사람들에게 퍼트리는 TV는 법정스님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글귀는 '빈 항아리가 빈 상태 그대로라야만 비로소 충만함을 느낀다.'였다. 비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충만함을 느낀다는 것은 빈 항아리가 빈 상태로 있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빈 항아리를 꾸민다고 그 옆에 꽃을 꽂아놓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거북함을 느낄 뿐이다. 
법정스님은 불가의 사람이기는 하지만 불교 뿐만 아니라 도교, 서양철학에도 조예가 깊은 분이다. 한가지 깨달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굳이 불교 경전을 예로들어 설명하지 않고 도덕경의 글귀를 인용하고, 서양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나와는 다른 것들을 관용으로 포용할 줄 아는 자세인 것이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타적으로, 틀렸다는 전제조건을 가지고 비판하려드는 것은 진정한 학문, 철학, 종교 따위가 아니다.
이러한 법정스님의 사상 외에도 스님이 살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나 평화롭게 보였다. 비록 가진것 없이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안분자족하면서 살고 있는 그 모습이 또 하나의 행복한 삶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홀로 사는 즐거움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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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이런지 궁금해서 끌렸던 책이다. 가벼운 분위기의 책은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철학책과 같은 책은 아닐 듯 싶어서 한번 보게 되었다. 
 
이 책은 8개의 마당으로 되어 있다. 다시말해서 8명의 인터뷰가, 삶의 흔적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목에서도 약간 느낄 수 있듯이 이 8사람은 보통의 사람이 아니다. 바로 사형선고를 받은, 불치의 병인 암에 걸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8명이니만큼 그들의 삶의 모습은 다양하다. 평생을 고귀하게, 건강하게 살았던 사람이 있었던 반면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죽음의 문앞에서 남기고 싶은 말은 한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책의 제목대로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이다. 자신들의 가족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서,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더이상 옆에 있어줄 수 없어서 미안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히말라야에서 살다가 우연히 한국으로 돌아와 건강진단을 하던 도중에 악성종양으로 판명된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또 어떤 사람은 평범하게 살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암이 전이되어 손쓸새도 없이 병마에 당하고 만 사람도 있었다. 어릴때부터 반반한 외모로 소모적인 삶을 살다가 우여곡절 끝에 딸을 낳았으나 결국 가정파탄으로 인해 딸을 보내고 난 뒤 췌장암으로 판명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한 어머니도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사람의 죽음을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삶과 죽음은 동시에 탄생한다는 말처럼 한 사람이 태어났을 때부터 죽음에 다다랐을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겪었던 행복과 유쾌한 일들, 또 그들의 가난, 고통, 좌절 또한 삶의 일부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다. 그들이 죽음이라는 끝, 또는 새로운 시작의 앞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음 앞에서 '조금만 더 일할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단지 그들은 '조금만 더 사랑할걸..'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죽음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의 삶에 치여 지금 살아가는 이유조차 모른다면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형제로서 태어난 죽음이라는 친구로.


미안하다...미안하다 미안하다
국내도서
저자 : 손동인
출판 : 파라북스 200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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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 책이다. 무려 823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사전 크기의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와 '남이야 뭐라하건!'을 합본하여 펴낸 특별판이기 때문이다. 
뉴턴을 받아보면서 거기에 소개된 책 중에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라는 책이 있었다. 나는  파인만이라는 사람이 유명하기는 한데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궁금했기 때문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니 유쾌한 내용들이 많을것 같아서 기대도 많이 되었다. 
 
리처드 파인만은 어릴때부터 아버지에게서부터 많은 교육을 받았다. 단순한 학교식 교육이 아니라 어떤 현상의 원리는 어떤 것이며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이것의 목적은 어떤 것인지와 같이 본질적인 문제를 흥미롭게 가르쳐줬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파인만은 평소에도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간략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그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파인만의 아버지의 교육과 그에게서 교육을 받은 파인만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굳이 어렵게 전문가들만의 언어를 통해 그들끼리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허영심일 뿐이라는 것이다. 진짜 과학은 다른 전공을 하는 사람에게도 실제적인 정보로 효과적인 정보전달이 가능한 것이라는 것이 파인만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파인만이 실용과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다. 그는 양자물리학에 대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은 전문 과학자인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접시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회전 속도와 흔들리는 정도를 방정식으로 (복잡한 계산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2:1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풀이해내는, 다소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것은 쓸모는 없을지라도 파인만 자신이 신기해하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연구한 것이다. 그는 진정으로 과학을 사랑하고 즐길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는 과학자였지만 삶을 재미있게 살았다. 때로는 화가로, 봉고 연주자로, 심지어 금고털이로도 명성아닌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그가 실제로 그린 그림은 비싼값에 팔려나가기도 했으며, 브라질과 같은 나라에서 봉고 연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적도 있었다. 또한 호기심으로 연구하게된 금고의 잠금장치를 가지고 장난친 적도 여러번있었다.  여자들을 꼬시는 방법도, 독심술의 방법(약간은 과학적인 방법으로)도 능통했던 그는 정말로 재미있게 살았던 것이다.
챌린저호의 폭발사건을 다룬 내용도 후반부에는 상당히 많았다. 전문적인 구조라든지 화학적, 물리적 작용에 대해서는 이해가 잘 가지는 않았지만 그가 폭발 이유를 밝혀내는 과정에서는 유쾌한 이면에 있던 그의 진지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과학자라고 해서 실험실에만 쳐박혀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나오는 그의 리더쉽과 사건의 진상을 캐기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비행기로 왔다갔다 하는 진지하면서도 정열적인 모습이 너무 멋있었던 것이다. 
 
그를 과학자로 단정지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말로 한 인생을 재미있게 살다간 한 사람의 위인이었다. 장난기 많으면서도 재치있는 그가 남긴 것은 물리학의 이론뿐만 아니라 삶을 재미있게 살 수 있는 한가지의 지침일 것이다.


파인만! (특별판/ 양장)
국내도서
저자 : 리처드 파인만(Richard Phillips Feynman),랠프 레이턴(RALPH LEIGHTON) / 김희봉,홍승우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0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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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작가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단편 모음집이다. 단편 소설이 아니라 일기와 같이 짧으면 1페이지 반, 길면 4페이지 정도 되는 정말 짧은 단상(斷想)들의 모음이다. 일단 목차를 보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생각을 정말로 다채롭게 엮은 것 같아서 사게 되었다. 나온지 몇년이 되어 디자인도 약간 심플하면서 값도 싼것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에는 아무리 작은 책도 만원 정도 하는데 이 책은 300페이지가 훨씬 넘으면서도 8000원(인터넷 서점으로 6000원 정도)밖에 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말 짧은 생각들의 모음이었다. 그만큼 하루키씨의 생각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책이기도 했다. 그의 자유로운 필체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게되기도 했다. 그는 작은것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두고는 했다. 또한 시시할 수도 있는 것에도 깊은 생각들을 하는 등 정말 소설가라는 느낌이 드는 글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가벼운 글들을 계속 읽다보니 이 사람이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글이란 무엇인가를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문체만 조금 바꾸면 인생의 고뇌와 같은 심오할 수도 있는 주제들을 가볍게 다루면서도 책을 덮고나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주는 책이랄까. 문체 또한 너무 신선했다. 분명히 나이가 중년인 아저씨인데도 문체는 상큼하고 자유로웠다. 신선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글이었다.
 
책 하나하나의 내용은 여기에 적을 수는 없다. 글 하나하나가 목적을 가진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의 공통적인 목적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인간의 이해일 것이다.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와 같은 명작을 어떤 사고방식으로 탄생시켰고, 그 속에 녹아든 철학들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하는 것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정말 자유로운 책이었다. 형식을 탈피하기보다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 남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라든지 형식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생각을 그대로 나타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루키라는 사람을 좀 더 존경하게 된 것도 있지만 존경보다는 이 사람을 이해하고 닮고싶은 것도 있다. 흔히들 힘든 세상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세상을 자신의 세상으로 만들어 자신의 뜻으로 살아가면서도 절대 어디 하나 튀어나오지 않은 삶은 정말 대단한 삶일 것이다.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김진욱역
출판 : 문학사상 199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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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산 책이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으면서 크기도 A5 나 B5 정도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책이다. 내용이 있는 페이지라고 해봤자 100개의 조언들과 그 아래 조그맣게 있는 명언들 뿐이다.
 
이 책을 읽을 때 제일 많이 떠올렸던 책은 손자병법이었다. 비록 구성이라든지 내용은 다르지만 하나의 병법과 같은 내용인 것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손자병법은 군사와 같은 자신의 아래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다스리고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말하고 있고, 이 책은 인생의 전반적인 인간관계와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말하고 있다. 타인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자기 자신의 갈등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어떻게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이 이 책의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심리학에 관련된 책과 처세술, 그리고 인관관계론의 책을 섞어서 간단하게 편집한 책 같다. 
저자는 릴케 외 여러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이 책을 쓴 것인지 아니면 엮은이가 릴케외 여러명의 글들을 엮은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서양의 것이 되었건, 동양의 것이 되었건 간에 명언들은 만국 공통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제목은 96가지 지혜였지만 실제 내용은 100가지 내용이었다. 그리고 각 페이지마다 밑에 조그맣게 있는 명언들은 그 페이지의 내용과 그렇게 대응되는 내용이 아닌것 같아서 아쉬웠다.


내 삶을 변화시키는 96가지 지혜
저자 :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출판 : 꿈과희망 200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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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휴가나갔다가 책장에 꽂혀 있어서 재밌겠다 싶어서 읽게된 책이다. 아버지께서 주문하셨던 책인데, 경영 경제와 같은 딱딱한 내용의 책이 아니라서 그냥 재미삼아 읽으면 좋을것 같았다.
 
먹기위해 사는가, 살기위해 먹는가.
내가 아주 어릴적 몽쉘이라는, 초코파이 비슷한 과자의 광고였다. 어릴땐 그 뜻도 잘 모르고 그냥 재미삼아 말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기억이 떠올랐고,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의 욕구중 가장 원초적인 것이 성욕, 생존의 욕구, 그리고 식욕과 같은 것이다. 식욕이란  사람이 살아가기위한 에너지를 외부의 물질로부터 섭취하는 행위이다. 원초적이니만큼 우리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므로 식생활에 대한 문화는 지구 어느곳이든간에 발달되어있다.
 
이 책은 아마도 어른들이 읽으시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어릴때부터 도시에서 태어났고 자라온 요즘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재료, 방법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는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 책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 나이가 들었다고 하기엔 뭣하지만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셨던 그 음식들은 내 기억에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들어가 있다.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구워 주셨던 군고구마와 밤 같은 것들,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셨던 차가운 콩국수, 동치미, 하다못해 달걀 후라이까지. 
이 책에도 그러한 분위기의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 사람들의 나름나름의 추억에 얽힌 음식들... 그 음식이 한국 전통 음식이 되었건 일본의 나베가 되었건 초콜릿이 되었건... 음식들은 시각, 미각, 촉각, 후각 등의 감각들을 통해 기억으로 저장되고 그 상황에 어울리는 추억으로 새겨진다. 
 
먹는다는것. 음식이라는 것.
매일 먹고 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도 있고 무심히 지나갈 수 있지만, 하나 하나 추억을 돌이켜보면 그에 얽힌 눈물이라든지 회한, 웃음 등이 수없을 것이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국내도서
저자 : 박완서
출판 : 한길사 200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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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 사는 법이라는 재밌는 시리즈이다.
동기인 원철이가 공부방에 가지고 있길래 재미있을까 해서 빌려봤던 책이다. 
 
제목대로 내용은 커피에 대한 것이다. 130페이지 남짓한 이 작은책에는 그래도 커피에 대한 대부분의 내용이 다 들어가 있는듯 하다. 우선 커피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서 현재 재배지, 품종, 원두 Roasting 하는 법, Grinding 하는 법, 끓이는 법 등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은 들어 있었다.
책을 보면서 한가지 느낀거라고는 참 커피라는 것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 중세시대의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을 했던지 알 수 있었고, 지금 커피를 재배하는데 들어가는 노력, 커피가 무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 등이 대단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의 토종 식물이었지만 이슬람의 종교 음료로, 서구의 최고 기호품으로 그 영역을 넓힌 후 지금은 커피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또한 안먹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커피.
또한 커피를 집에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던 부분이라든지 각종 커피의 종류와 이를 만드는 방법 또한 설명되어 있어서 읽으면서 언젠가는 Green bean을 직접 사서 Roasting, Grinding 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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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이라는 것에 대한 책을 한번 읽고싶었다. 이때까지 읽은 책들은 각 분야의 것이었지만 평소에 지식이란 통합되면 큰 힘을 가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찾게 된  책이다. 
 
통섭이라는 단어는 원래 불교 쪽 단어라고 한다. 統攝 이란 것은 원래 이 책의 원제목인 Concilience 의 번역이다. 통합이라든지 총합, 종합과 같은 단어를 선택하려다가 겨우겨우 찾아낸 단어라고 하는데, 이 책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각 분야의 지식을 단순히 통합한다고 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 단지 지식이 섞이고 같이 존재하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통섭이라는 뜻은 지식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궁극적인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약간 지루할 정도였다. 여러 장에 걸쳐 각 분야의 전체적인 지식을 적어 놓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통합시켜야 하며, 그 결과는 어떠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는 지금은 비록 각 학문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결국에는 모든 학문이 총망라되어 서로 영향을 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극(極)은 결국에는 서로 통한다고 한다. 예를들어 작은것을 바라보는 분자 생물학도 결국엔 우주과학과 통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뇌 과학, 뇌 심리학과 같이 몇몇 분야에서만 광범위한 통섭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통섭이 가능하게 되면 지금 가진 지식으로도 더 많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비단 과학의 문제만이 아니다.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종교, 철학 등과 같은 분야도 서로서로 연결될 가능성은 무한하다. 
지금 우리 지구가 처해있는 문제는 심각하다. 1년동안 스위스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어가고 있으며 계속되는 이산화탄소의 방출로 인해 평균 기온과 해수면이 올라가고 있다. 이것은 과학적인 접근으로만 해결 가능한 것이 아니라, 경제의 구조 개편이라든지 사회적인 이념과 개념 수정과 같은 각 분야의 해결책이 총망라되어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 책이었다. 각 학문의 내용을 나열하고나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마지막에만 있어서 좀 마음에 들지는 않기는 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책을 조금이나마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이런 책이 계속 나와야만 미래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결국 지식의 방향은 통섭의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통섭
국내도서
저자 :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Edward Osborne Wilson) / 최재천,장대익역
출판 : 사이언스북스 200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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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원작 소설이다.
드라마에서는 신윤복으로 문근영이, 김홍도로는 박신양이 주연하고 있다. 드라마를 미리 조금이나마 봐두니 책을 읽는데 상상하기가 더 편했었다. 그리고 흥미도 더해져 책을 읽기가 너무 좋았다.
 
 바람의 화원의 작자인 이정명씨는 06년에 뿌리깊은 나무라는 제목으로 한글을 소재로한 소설을 낸 바 있다.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것을 소재로 일종의 추리소설을 쓴다는것이 이때까지의 출판계에서는 없었던 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한글의 탄생 배경과 그 비화들을 긴장감있게 그려냈었다. 바람의 화원도 비슷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역사적 사실로는 그 소설의 내용이 맞지는 않지만, 그림 자체의 설명과 작은 소품 하나하나의 설명이 역사적 고증을 철저히 거친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붉은 색을 내는데 필요한 절차와 재료들이라든지 한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사실감 있으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한 점은 그저 이 소설이 소설로 그치는게 아닐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추리소설이니만큼 그 내용은 복잡하다. 소설의 배경인 조선시대 정조 때, 그 당대의 대화가인 김홍도는 도화서의 생도청에서 나온 춘화를 찾는 임무를 맡게된다. 그 과정에서 범인이 신한평의 아들인 신윤복임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 재능이 너무나 아까운 나머지 윤복의 형의 청에따라 윤복의 형이 범인이라 거짓을 말하면서 윤복을 구한다. 김홍도와 신윤복은 서로 어울리며 사제지간으로 잘 지내다 정조의 명에 의해 일반 백성들의 그림을 그리며, 나중에는 대신들의 모함을 받아 궁에서 쫒겨난다. 그러다 시전의 대행수인 김조년의 밑에 들어가 그림을 그린다. 김홍도는 10년전에 죽었던 스승과 친우의 조사를 하면서 살해범이 김조년의 사주를 받암을을 알게 되고, 또한 신윤복이 원래 친우인 서징의 딸임을 알게된다. 결국엔 김조년의 계략에 의해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대결이 벌어지지만, 평가를 담당한 사람들이 그 승패를 가리지 못해 김홍도와 신윤복이 결과적으로 김조년과의 승부에서 이기게된다. 하지만 윤복이 여자였음이 밝혀져 결국 김홍도의 곁을 바람처럼 떠나가게 된다. 
 이 소설의 한부분에는 신윤복과 정향이라는 금기(琴妓)와의 사랑이 아름답게 펼쳐지며,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소설 나름의 픽션을 가지고 설명한 점이 재미있었다. 비록 이러한 내용이 사실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정말 사실로 믿을만큼 생생하고 흥미있게 책을 엮어나간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갈등이 첨예하면서도 결국엔 시원하게 해결되는 모습이 좋았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걸작들이 책에 원본 그대로 삽화로 들어와 있어서 그것을 감상하는 것 또한 좋았다. 이제까지 미처 알지못했던 그림의 아름다움이라든지 그 상세한 모습, 숨겨진 뜻을 알게되어서 이 책에 흥미를 더욱 느끼게 되었다.


바람의 화원 세트
국내도서
저자 : 이정명
출판 : 밀리언하우스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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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읽어보고 동양의 고전을 읽어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물론 현대에 나온 책들도 좋은 책이 많지만, 이토록 오랜 세월동안 잊혀지지 않고 시대를 뛰어넘은 Century-seller가 된다는 것은 이 책이 그만큼 좋은 책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도 있었지만, 실제 병사를 부리는 것과 경영을 하여 부하들을 이끄는 것에는 원리적으로나 방법적으로나 별 차이가 없을듯 해서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손자병법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옛날의 손자가 쓴 병법서이다. 워낙 유명해서 누구나 다 알만한 책이지만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을 이끌면서 성공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읽어봤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이 책이 가지는 지식과 활용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약 3000년 전에 쓰였다고 추측하고 있는데, 그 아득한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전략과도 연계해서 생각할 것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정보를 얻는 방법, 부하를 부리는 방법, 지리를 살피는 방법 등등 특히 무리를 이끄는데서 필요한 지식들이 가득하다. 
 대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말은 손자병법에서 나온 말인데, 원래 글귀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이고 지천지지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不殆 知天知地 百戰百勝)이라는 말이다. 이 외에도 손자병법에서는 배울만한 구절이 너무나도 많다.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사람이 고생하므로 이를 짧게 해야한다는 것은 단순히 전략만을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전체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싸움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싸운다면 정도(正道)만을 고집하지 말고 그때 그때의 필승의 전략을 세워 전투에 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물러남과 나아감이 뚜렷해야 하며 모든 병사들과 장수들은 한몸이 되어 전투에 임하는 길이 필승에 달하는 길인것 또한 손자병법서에서 전하는 진리이다. 
 이 외에도 깊이 숙고해야 할 구문들이 즐비하다. 손자병법서에서는 도덕경과 달리 상,하편 두 장으로만 나눠져 있지 않고 10개가 넘는 장의 구분이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현재 처한 어려움에 해당하는 장을 찾아 숙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손자병법
국내도서
저자 : 노태준
출판 : 홍신문화사 200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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